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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보

손석희 아나운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516회

뉴스에도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딱딱했던 뉴스의 이미지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있었습니다.


그는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이라는 뉴스 속에 작은 프로그램을 국민들에게 선보이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신뢰까지 주고 있습니다. 다른 뉴스에서는 따라할 수 없는, 손석희 아나운서만의 특별한 장점을 살린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의 뉴스 브리핑을 들어보겠습니다. 




초록빛 나무를 심는 일을 곧 미래를 심는 일일 것입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벌거숭이가 되었던 나라, 그래서 장기 집권 했던 대통령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산이 푸르게 변할 때 까지는 유럽에 안 가겠다. 정돈된 서독의 푸른 산을 한없이 부러워 했다 던 대통령은 대대적인 치산 녹화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1984년의 한 통계에 따르면, 당시 20살 이하의 어린 나무 10그루 중에 8그루 이상이 박정희 시대에 심어진 것이라고 하니까, 물론 워낙 장기 집권했던 터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아무튼 그 시대에 명과 암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이는 명에 속하는 일이겠죠.


군부 정권을 이어받은 다음 대통령 역시 녹화 사업을 펼쳤습니다. 더 이상 녹화할 산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가 녹색화를 시도한 대상은 달랐습니다. 대학생들 머리에서 붉은 물을 빼고 푸른 물을 들인다. 즉 정권은 좌경 오염 방지라는 미명 하에 눈엣가시였던 학생 운동을 탄압했습니다. 


대상이 된 대학생에게는 하루아침에 입대 영장이 날아들었고 이렇게 들어간 군대에서는 구타와 고문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학생 운동 정보를 캐내 오는 이른바 프락치가 되라는 지시마저 내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젊은이들, 푸른 청춘을 짓밟았던 비극적인 녹화 사업의 결과였습니다. 


나쁜 것은 더욱 전염성이 빠른 것일까, 국내 1위의 대기업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에도 같은 이름이 달렸습니다. 위장 폐업을 해서라도, 가족에게 협박 문자를 넣어서라도 노골적으로 필사적으로 노조를 막아냈다는 삼성의 녹화 사업.


그들 역시 노동자들의 모임이 붉은 색으로만 보였을까? 그리고 한쪽 눈을 질끈 감아주었던 검찰과 정부기관의 묵인 덕분이었을까? 그들이 원하는 청정 환경은 완벽하게 조성되었지만 노동자들은 그 녹색 지대 안에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고, 아직도 선명한 이유를 규명하지 못한 질병과 죽음들은 이어졌습니다. 


이제 봄비 그치고 하나 둘 풀른 잎 돋아나기 시작한 늦봄의 하늘 아래 초록빛이 모욕 당한 봄날의 비극.....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위의 내용은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과 삼성에서 일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간 상황을 역사적으로, 시적인 표현으로 풀어낸 손석희 아나운서의 뉴스룸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단순히 팩트 만을 이야기 하는 방식의 뉴스보다, 훨씬 더 강하게 다가오는 방식의 뉴스입니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특유의 어법은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를 주고 믿음을 받게 됩니다. 


JTBC 뉴스룸의 혁신은 우리 뉴스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은 언론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뉴스 브리핑을 따라 기록하며 적어 보았습니다.